[꼬녕의 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이 태백이 놀던 달아, 길은 아직 남았다

4월 21일
전국일주의 46일차가 흘렀다.
어제도 현수에게 많이~ 얻어먹고 모텔에서 더러운 옷좀 빨았는데 방바닥이 뜨스~ 해서 그런지 하루만에 굵은 옷도 다 말랐다.
잠도 푹 잤겠다. 오늘도 출발!
오늘부터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그렇게 좋다는 7번국도를 타고! 강원도를 올라갈 거다🙂

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1
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2

어느새 7번국도가 나온다.
삼척 원덕 방향으로 가야 한다.
동해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는 7번국도라 그렇게 좋단다.

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3
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4

7번국도를 진입하고 쌩쌩달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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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6

음?
내가 여행하는 사이에 7번국도가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뀌었나?😅
여행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 여행기를 많이 참고했던터라 7번국도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코스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 막 7번국도로 싱싱 달려볼 참에 찬물을 끼얹는 경고문이…
일단 법규는 지켜야 하기에…

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7

일단 덕천쪽으로 빠져서 7번국도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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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9

어쨌든 우측으로 빠졌으니 쭉가면 바다가 나올테고
바다가 나오면 북쪽으로 올라가면 어차피 강원도 윗쪽으로 올라가는 길일테니
이런식으로 가다보면 그렇게 좋다는 7번국도가 나올것이다 라고 판단하고
쭉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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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 같은거라고 있으면 편하게 가겠지만 길을 잘못 들면 뭐 어떠겠나.
사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길을 한 번도 잃은적은 없지만
애초에 자전거 여행 하기전에 기본 마인드는, 길을 잘못드는 곳은 지금 곳 내 길이다. 라는것이었다.
지금 이 길도 헤매이기 보다는 즐기는 거지. 꼬녕2와 함께하는 길은 어디나 여행길이기 때문에.
어쨌든 교통표지판에 다시 7번국도가 뜨긴했는데 아까 그곳이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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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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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나… 😑
그렇게 자전거 여행자들이 좋다는 그 7번국도.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 자전거도 들어갈 수 있는 그 7번국도.
바다가 보이는 그 7번국도.
어딨는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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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15

이 전국지도는 내가 여행을 하면서 보고 있는 지도다.
검은색 매직으로 칠해져있는 것은 내가 지나왔던 길,
x자로 표시된 곳은 내가 베이스 캠프로 묵었던 곳이다.
어쨌든 아무리 봐도 지도상으론 7번국도는 하나밖에 없다. 당연히 하나밖에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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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꾸물꾸물한게 뭔가 올것 같은 날씨다.
결국 난 7번국도를 포기하고 태백시를 올라가기로 정한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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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로 올라가면 강릉으로 가는 다이렉트 길이 나오는것… 🙂
7번국도 보다는 고행이지만 방법이 없다.
(당시 정말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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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을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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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을 다 오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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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국일주의 마지막 지역인 강원도에 도착했다.
감격…
경기도를 지나 충청도, 전라도를 지나쳐 제주도 입성후 다시 전라도로 와서 경상도를 거쳐 드디어 강원도에 입성했다.
46일이라는 꽤 오랜시간에 걸쳐 마지막 지역으로 들어오는 순간이다.
정말 여행없이 앞으로만 달린다면 내가 지나쳤던 코스는 15일이면 갈 정도의 거리다.
대략 2000km 왔으니까 하루에 130km씩만 간다고 치면 15일 정도… 🙂
다시한 번 사고없이 완주 하자라는 마음을 되세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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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가르며 샤샤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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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을 가기 위해서 416번 지방도로를 타고 간다.
좌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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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24

고도계를 보니 고도가 9다.
태백 고도가 대략 800정도니까
800미터를 올라가야한다는… ㄷㄷ
'제주 1,100고지도 올라갔는데 뭘'
제주 1,100고지가 상당히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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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니 416번 지방도로에서 쭉 가다가 두갈레길로 나뉘는 곳에서 427번 지방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427번 지방도로는 어떻게 아냐고?
가다보면 또 교통표지판이 잘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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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다시 고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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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28

제주도 1,100고지는 높이기도 하고 땅면적이 좁아서 그 경사가 ㅎㄷㄷ 했던 반면에
강원도는 높지만 땅면적이 넓어서 경사가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
(강원도로 올라가는 산행에서 끌바는 웬만해선 하지 않았다.)
힘들때 가장 중요한건 정신상태.
오르막길 오를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실제로 몸도 편하다.(진짜로!)

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29

어느 정도 올라왔나 뒤를 보는데…
웬만한 산만큼 올라왔네 🙂

자전거 전국일주 46일차 사진 30

어린이 보호구역이 나온다.
이런 산골짜기에도 학교가 있다니
지금까지 올라오면서 사람사는 집 구경 한 번 못 했는데😅
하다가.
또 그분이 오신다.
펑.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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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리 밟아서 찢어진 타이어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갔나보다.
예상은 했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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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펑크패치로 튜브야 메꾸면 된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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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타이어는 어쩔까.
예비 타이어도 없고 이렇게 납두고 가다간 또 빵꾸날테고…
고민고민 하다가 아이디어가 번뜻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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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모토로이 사고 받은 명함을 펑크패치 붙일때 쓰는 본드를 발라
타이어 찢어진 곳 에 명함을 붙여줬다🙂
명함이 약간 비닐코팅 되있어서 물에도 어느 정도 내구성을 가질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여행 끝나고도 저 상태로 오랜시간 타고 다녔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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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를 다 끝내고나니 슬슬 배고파 진다.
가방에 먹을거 뭐 있나 뒤지다가 나온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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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근데 끓여먹기도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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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부셔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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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다 먹고 출발하려 했는데 사진 보시면 빨간색 윗옷 입으신 아주머니가 멀리서 나에게 커피 한잔 하고 가라신다.
자전거 여행하면서 참 많은 분께 신세 진것 같다.
일단 들어가기전 몸에 베인 습관. 사진을 한 장 찍고
커피를 한잔 얻어마신다.
집안에 들어갔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집이라 들어가자 마자 나무향기가 확 퍼졌다.
꽤나 운치있는 집이다.
그리고 마침 내가 마실 물이 떨어져서 2리터짜리 피트병에 물도 채웠다🙂
커피 잘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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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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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400미터를 올라왔다.
반정도는 올라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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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그… 망아지 말고… 그… 아.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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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은 16km 남았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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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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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도 올라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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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깐 400미터였으니까 200미터 더 올라왔군요.
200여미터만 더 올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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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올라가다 보니 터널이 나오는데
그렇게 무서웠던 터널이 오늘은 왤케 반갑다냐… 🙂
터널이 뚤렸다는 것은 더이상 오르막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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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느느 736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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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거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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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산 꼭대기만 보이는거 봐서
더이상 올라가는 길도 없겠고 태백시의 거의 다 온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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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태. 백. 시. 입.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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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들어가기전…
태백을 올라오는 길은 정말 인적 하나 없는 산속에서의 라이딩이어서 너무너무너무 외롭고 쓸쓸했는데
인간의 문물이 보이니 그저 반갑기만 하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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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음식점이 나와서 순대국밥으로 배를 채운다.
아직 태백시 시내를 들어온것은 아니라서 좀 더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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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먹고 다시 출발하는데 진짜 난감한 길이 나타난다😅
전국지도에서는 이런 작은 길은 안나온다
더구나 저 길에 표지판도 없다… 😑😅
진짜 50대 50으로 찍어야 한다… 😅
그리고 그 50대 50은 오르막 길이냐 내리막 길이냐의 선택이다… 🙂
만약 내리막길 선택 했다가 틀리면 다시 올라가야 하니 오르막길, 즉 왼쪽길을 선택한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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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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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여 미터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웬만한 산보다도 높은 곳이며
도봉산 보다도 50m가 높은곳이다.
그런곳에 태백시가 있습니다 여러분!
고도 100미터가 올라갈 때마다 기온은 1도씩 떨어진다.
(그리고 내일 엄청난 눈이 떨어진다. 4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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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찜질방을 찾아서 들어간다.
내일 비나 눈이 온다는 기상예보를 봤기때문에 찜질방으로 들어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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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방은 대충 이런 분위기다.
도시내에 있는 찜방이랑 비교하면 참으로 작지만
내 텐트와 비교하면 궁전과도 같은 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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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을 보충하기 위해 커피도 한잔한다.
쉬고 있는데 부산에서 뵌 여사님께 연락이 온다. 어디쯤이냐고 🙂
여행의 막바지인데 조심히 완주 하라고 응원해주셨다.
그리고 또 연락이 온다 친구 원희라는 녀석이다.
5월 2일날 생일이란다. 꼭 참석하란다
헐… 😑
이거 여행에 차질좀 빗어지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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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차 기록

이동경로 GPS로그
주행거리 : 77.29km
평균속도 : 15.5km
최고속도 : 64.1km
총 주행거리 : 2453.8km
ps. 여행중 최고속도를 갱신했다!
오래된 여행 기록의 분위기와 주행 정보는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도록 문장과 문단만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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