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녕's 자전거 전국일주 7일차] 과음해서 힘들었던 안면도로 가던 이야기



7일차의 아침이 되었다.
어제 보쌈에 맥주, 소주 과음을 했더니 속도 밍밍하고 약간 어리러운 끼도 있지만  짐싸고 출발 준비를 한다.



일어나 보니 어제 먹은 보쌈이 깔끔히 정리 돼 있었다. 언제 치웠는지 기억도 잃었다.
매일 라이딩 해야 하는데 엄청나게 술을 처마시다니 ㅠ.ㅠ 자중해야겠다.
짐 챙겨서 오늘도 출발! 
오늘은 어제에 이어 안면도로 간다.



어제 묵었던 여관의 모습.
안녕~~~



안면도로 달리고 있는데 어제 먹은 숙취 때문에 매우 곤욕이다.
그냥 드러누워 자고 싶다 ㅠ.ㅠ



멀리 휴게소가 보여 해장 할겸 아침 먹을겸 휴게소에 들르기로 한다.



국도의 휴게소는 매우 한가했다. 고속도로의 휴게소와는 많이 다른 분위기.
무얼 먹을까 메뉴를 보다가 그동안 그렇게 먹고 싶었던 짜장면이 있어서 짜장면을 골랐다.
다른 사람들은 해장을 짬뽕이나 해장국 같은 얼큰한 국물로 하는데 난 피자나 짜장면 같이 느끼한게 오히려 더 속이 편해져서 주로 그렇게 해장 했었다.



기다리는 동안 큰 거울이 있어서 셀카 한번 찍어 봄 ㅋㅋ



짜장면 나왔다는 소리에 얼른 달려가 짜장면을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이것은 짜장면인가 짜장면을 가장한 춘장국수인가... 단짠의 트레이드 마크인 짜장면에서 왜 쓴맛이 나는거지? 게다가 양도 매우적고..!!
여행 중 첫 짜장면 시식이였는데 너무 실망한... 그래도 안먹으면 힘을 못쓰니 쓴짜면을 꾸역꾸역 먹었다.
그리고 다시는 국도에 있는 휴게소를 들리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정말 여행 중 한번도 안들렸다!)



쓴짜면을 먹고 다시 출발했는데 숙취로 고생 중... 영차영차



가다가 잠시 쉬면서 과음을 했더니 당이 안올라가는지 배가고파 아까 휴게소에서 산 빵을 먹는다.
근데 이것도 맛이 없다.
오늘 왜 이렇게 뭘 먹어도 맛이 없는지 ㅎㅎ;



안면도 까지는 51km 남았습니다!



여행 중 날씨가 좀 X랄 같지만 봄은 오는가보다^^



77국도로 잘 달리다 길을 잘못 들었는지 지방도로 빠졌지만 도로표지판에 안면도가 안내되어 있어서 그것을 따라가고 있는 중



가다보니 나무가 우거진 풍경 좋은 곳을 발견하여 좀 쉬기로 했다.
화장실도 있어서 화장실도 이용할 겸 :)



이런 갓길 거의 없는 1차로 도로는 라이딩 하기 정말 껄끄럽다.
뒤에오는 자동차들에게도 미안하기도 하고 서로 위험도 하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같은 집



어느덧 잃어버린 77번 국도를 다시 만난다.



하루종일 숙취로 고생하며 라이딩 하며 어느세 태안군에 진입했다.
  


이 다리를 지나가던 중 지나가던 차 한대가 빵빵빵 빵 빵(축구 응원구호)를 울리더니 뒷자리에 있던 여자가 창문을 열어 "아저씨 파이팅~~~" 이라고 응원을 해줬다.
괜히 기분 좋아진다. ㅎㅎ 근데 나 아저씨 들을 나이 아닌데~~



안면도로 가는 초입은 수많은 소나무숲길로 이루어져있었다.
안면도는 원래 육지였는데 조선 인조때 무언가가 불편하다고 해서 육지와 분리를 시켰다고
뭐 그런이야기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그리고 이 소나무숲도 조선시대에 소나무를 심어 조성하였다고 한다.



숙취가 이제야 좀 풀리는듯 하다. 뭐든간에 술이 문제야!



 안면도를 예전에 한번 와 본적 있는데 한번 와봤다고 도로들이 친숙했다.



이곳은 방포 해수욕장



이곳은 꽃지 해수욕장이다.
안면도에서는 꽃지해수욕장이 제일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예전에 한번 와봤을땐 여름인지라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아직 날씨가 추워서인지 많이 한가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해가 떨어질 시간이 됫으니 텐트 치려고 돌아다니다 처음에는 초등학교를 갔는데 경비아저씨도 없고 해서 칠까말까 하다가 접고 교회가 보여서 교회를 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접고



이곳에다 텐트를 쳤다.



대충 이런 분위기였다.
옆에는 주유소가 있고 앞에 보이는 교회가 텐트 치려고 들어갔다가 아무도 없었던 교회.
아마 빈 공터라 주차장용으로 쓰고 있는거 아닌가 몰겠다.



오늘 그렇게!!!!! 숙취 땜에 고생했는데 또 맥주 한캔 깟다 ㅋㅋㅋ
그리고 여기저기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가까이서~ 멀리서~ 들린다.
이럴땐 진짜 너무 외롭다. ㅠ.ㅠ



어느세 어두워진다
어둠이 찾아오면 혼자라서 생각이 많아진다.
내 인간관계, 미래, 앞으로의 여행의 대한 생각 등등.. 일상이였으면 잘 하지 않았을 그런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이런게 또 뭐랄까.. 혼자만의 여행의 장점이 아닐까 싶네



셀카 한방 찍고...



여행 끝날때까지 무사히 함께 가자 꼬녕2야..




이동경로 gps 로그


주행거리 : 89.22km
평균속도 : 15.3km
최고속도 : 52.3km
총 주행거리 : 530.03km



  • 최초작성일 - 2010.04.27 13:55
  • 1차 수정일 - 2019.05.24 
  • 블로거이동 - 2019.06.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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