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녕's 자전거 전국일주 4일차] 얼음물 샤워에 GG



2010년 3월 10일 수요일,
어느덧 4일차다.
오늘밤도 몇번이나 뒷척이고 깨고 자고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텐트안에서의 침낭속은 어찌나 포근 안락하던지 ㅎㅎ
밤사이에 눈이 얼마나 왔나 텐트를 열어보는데..




밤사이 눈이 많이 내렸다.



위에 정자 지붕도 있는데 텐트가 눈에 꽤 많이 덮혀 있었다.
바람이 꽤나 불었나보다.







눈이 많이 내리긴 많이 내렸다.
봄이 왔긴 왔나보다 :)





밥을 하고 거즘 다 됬을 때  쯤, 어제 남겨둔 호빵을 넣어서 데운다
호빵이 뜨겁게 데워진거 같아 한입 물었는데 겉만 데워지고 속은 차가웠다.




쇠고기맛 비빔 고추장에 참치를 넣어서 비벼 먹을라고 했는데 참치가 없다.
첫날 기분좋게 소주 병나발 불때 한캔만 따서 하나 남아 있을줄 알았는데 분명히 두개 챙겼는데 없다.
햄이라도 넣어서 비벼봤는데 그래도 첫날 그것보단 먹을만 하다.
밥을 다 먹고 고민에 빠진다.
오늘 눈도 많이 와서 미끄럽기 때문에 라이딩도 힘들텐데 오늘은 텐트에서 쉴까 하는...

그렇게 한 10분정도 누워 있었더니 할것도 없고 따분하니 출발 하기로.




짐을 다 싣고 사진 한장 박고 출발~



도로가 녹은눈이 얼어붙어서 굉장히 미끄러웠다.
어느정도 속도로 달리면 자전거 바퀴에 물이 튀는지 보아하니 속도계 기준 10km이상 속도를 내면 바퀴에 물이 튀어서 가방과 입고 있는 옷을 적셧다.
속도계를 보면서 속도를 안내고 천천히 이동한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나무는 눈꽃을 활짝 피었다.

봄같다 :)



국도로 나와보니 녹이 녹아 도로에 물이 흥건했다.

물 안튀게 8km 속도로 거북이 주행을 한다.




안산으로 가는 길 시흥시청을 들러 몰래 설겆이도 하고 화장실도 이용하려한다.
그렇게 조심조심 물 안튀게 이동중인데 일이 벌어진다.
버스가 나에게....




도로에 깔린 얼음물로 샤워를 시켜주시고 가셨다.
물 안튀게 하려고 얼마나 조심스럽게 이동중이였는데 진짜 ㅠ.ㅠ
허벅지 부분이 많이 젖었다. 짐들이야 방수커버 씌어놔서 그마나 다행.



우여곡절 끝에 시청에 도착했다.




꼬녕2는 잠시 여기다 두고 급히 일을 처리하러 갔다.

설거지 세수 뭐 기타 등등...ㅎ




날씨가 추워서 옷을 좀 많이 껴입었더니 라이딩 중에 더워서 땀이 났었다.

그래서 출발 전 옷을 좀 벗었다.





8km 속도로 겨우 안산시에 도착했다.
근데 여기서 또 한번 덤프트럭이 나에게 얼음물 샤워를 시켜주었다.
안젖는건 포기!




도로에 물이 흥건하여 인도로 올라갔더니 인도에는 눈이 하나도 안녹아서 엄청 미끄러웠다.

그리고 보도블럭이 정비가 안되서 엄청 쿵쾅쿵쾅 하며 갔더랜다.



지금 컨디션을 말하자면 버스와 덤프트럭의 얼음물 샤워를 당해서

장갑이 젖어 손가락이 너무너무 시렵고 허벅도부분도 많이 젖어서 온몸이 춥고 바슬바슬 떨리고 그랬다.
오후 12시가 좀 지난 시간인데 이대로는 라이딩 하기 힘들것 같아
안산시 도착 후 바로 찜질방을 찾았다.
근데 어제 한번 거부를 당해서 그런지 찜질방 들어가기가 좀 껄끄러웠지만 용기내서 안산의 한 찜질방을 들어갔다. 
자전거가 있고... 짐이 많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카운터에 직원이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자전거 도난이 염려되니 계단말고 신발장에 자전거를 묶어 두라고 하시고 짐칸도 두개나 주셨다.
이것이 나의 여행 중 첫 찜질방 이용이였다.




짐칸 하나에는 이렇게 짱박고...




한곳은 이렇게 짱박는다. 여기에 물건이 더 들어간다. 두개도 살짝 부족했다.



샤워를 하고 찜질방을 어슬렁 거리는데 헬스장도 있다. 장비가 잘 되있었다.



피곤에 쩔은 얼굴..ㅋㅋ
차가운 바람을 계속 맞다가 따듯한 곳에 들어와서 그런지 얼굴이 뜨겁고 땡땡부었다..




도로가 좀 어떤가 하고 창문밖을 보는데 얼마나 됫다고 도로가 뽀송뽀송했다.

여기서 하루 쉬고 내일 출발 할때쯤이면 건조한 도로에서 쾌적한 라이딩을 할수 있을것 같다.




노트북을 가져와 사진과 gps로그를 저장하고 다운받아온 롤.코를 시청했다.
충전도 할 수 있어서 전기문제도 없다.

여행중에 짬나면 나는대로 전기충전을 했다.



매점에서 생맥주를 사서 마셨는데 추운날씨에 고생 후 마셔서 그런지 정말 꿀맛이였다 ㅠ.ㅠ
 (사실 뭐 오늘 고생한건 없었다만... :))



닭도 먹고 싶지만 돈아낀다고 안먹었다.ㅠ.ㅠ
그렇게 맥주 한잔한다.. 지금시간 오후 8시..
맥주를 한잔 하니 나른~ 하다.
내일을 위해서 자야지~~~~~~zzzzzz





gps 로그
주행거리 : 16.15km
평균속도 : 8.7km
최고속도 : 29.1km
총 주행거리 : 266.63km



p.s 지금은 완도! 내일 10시 40분 배로 제주도 갑니다!!



  • 최초작성일 - 2010.03.26 15.31
  • 1차 수정일 - 2019.05.23 
  • 블로거이동 - 2019.06.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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