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녕's 자전거 전국일주 6일차] 역풍땜에 힘들었던 안면도로 가던 이야기



오늘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6일차에 아침이다.



꼬녕2도 텐트 옆에 잘 서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게 꼬녕2 텐트 옆에 잘 묶여 있는가다. 
마음만 먹으면 누군가 가져갈수도 있으니까.
예방책으로 자전거가 조금이라도 미동이 일어난다면 강력한 사운드가 울려대는 그런 조치는 취해놨는데 나중에 이것때문에 찜질방에서 크게 난처했던 일이 있었다.
텐트에서 자는것에는 큰 불편은 없는데 외부 공기가 차갑고 텐트 안 공기는 내 체온땜에 따듯해서인지 텐트 겉면이 이슬이 맺혀 축축히 젖어있다. 텐트 내부도 굉장히 습하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찝찝하고 그렇다.



아침공기는 매우 춥다.
3월 초중순이지만 영하로 떨어질때도 있고 기껏해서 영상 1~4도이닌까 많이 춥다



텐트를 정리하면서 동시에 라면을 끓인다.
뭐 힘도 쓰고 그러려면 잘 먹어야겠지만 일일히 잘 챙겨먹는것도 귀찮고 그런 재료들도 짐이고 무게고 그냥 라면 하나로 끼니 때우는게 젤 편하다.
그리고 내가 해 먹을수 있는 것중에 라면이 제일 맛있다 :)



그렇게 6일차 전국일주를 시작한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다음주(3월 20일) 토요일에 부사관 동기이자 
같은 부대에서 같이 근무 했던 동기녀석을 만나기로 했다.
그녀석은 현재 부사관학교에서 중급반 교육을 받고 있어서 전북 익산에 부사관학교에 있어서 대전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어디서 때우면 좋을까 생각하다 안면도를 가기로 한다.
이제부터는 안면도로 가는 이야기가 될거다.



안면도로 가기 위한 지도를 보다가 관광지도책을 보니 현충사가 그리 멀지가 않다.
안면도 가기 전 현충사를 들러보기로 한다.



오늘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전국일주 6일차중 처음으로 역풍의 위력을 실감한다.
평지에서도, 약간의 내리막에서 페달을 밟아도 앞으로 나가질 않는다.
마치 약간의 경사도를 오르고 있는 느낌이랄까!?
안나간다고!!!



지하철역을 발견하여 저 역에서 설겆이도 하고 씻으려고 한다 ㅎㅎ



자전거는 잘 보이는곳에 세워두고...



뜨거운물이 잘 나와서 추운 날씨데 기분좋게 씻었다ㅋ



어느덧 현충사가 도로표지판에 나와서 도로표지판을 보며 따라간다.



현충사로 가는길에 길에 꽤 멋있는 도로를 만났다.
잎사귀 만발한 봄 여름 가을에 오면 꽤나 멋진 도로가 될 것 같았다.



공사관계로 뒷문이용하여 현충사를 들어간다.



우리 꼬녕2는 여기다가 맡겨두고!



표를 사고 입장



잔듸밭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병충해 예방으로 미리 태워놓았나보다



여기는 유물실이다. 사진찰영은 금지 돼 있었다.
유물실에는 이순신장군님이 쓰신 검이나 일기 등등을 전시해 두었다.
역사책이나 드라마로만 봐왔던 이순신 장군님의 손때가 묻은 유물들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냥 샘플로 뭐 이런식으로...(죄송합니닷!)



다음은 현충사로 올라간다.



저 문을 지나면



두둥




그리고 안에는 이순신장군님이 모셔 있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숙연해 진다



옆에 방명록이 있어 내 이름도 남겨봤다.
이순신 장군님의 기를 받아 전국일주 안전 완주 가즈아~!



이순신장군님께서 보고 계시는 풍경은 이런 모습이다.



이곳은 충무공께서 무과에 급제 할때까지 사시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이순신장군께서 활을 쏘시던 장소라고 한다.



여기는 후들의 묘도 있었다.



연못이 있다는 안내 그림인데 뭔가 뛰어내릴듯한 그림으로 표현이 되서 ㅋㅋ 나도 한번 따라해봤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현충사 주차장 한쪽에는 큰 비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날씨가 꾸물꾸물한게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기세다.
여행 6일동안 파란 하늘을 본적이 없다.



가는길에 점심밥으로 순대국을 사먹는다. 맥주 한명과 함께ㅋ(음주라이딩 죄송합니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뒤에 젊은 사람 3명이 소주와 함께 밥을 먹고 있었는데 엄청 시끄럽게 떠들어대더라.
한사람이 여자친구 때문에 일에 관련되서 문제가 있었던거 같은데 옆에 형들이 소주한잔 얼큰~ 하게 드시고 엄청 뭐라고 하는것 같았다. 
점심시간이라 사람도 많은데~ 밥 혼자 먹나 ㅎㅎ;
다 먹고 나오는데 나와같이 다 드시고 나오시는 아저씨 두분이 나에게 오신다.
"자전거 여행 하나봐?"
"네 전국일주 중이예요"
"오..아무튼 저러면(그 세사람) 부모욕만 먹이는거여"
"네 맞아요.ㅋㅋ"
"낮술먹고 저러면 안되지~ 어른들 다 같이 식사하고 있는데. 말하려면 나가서 하던가 쯧쯧
  아니 근데 젊은 사람이 대단하네, 나도 마누라랑 정처없이 자전거로 여행하자고 약속을 했는데
  마누라가 직장을 바꿔버려서 못했지 허허~
  이런사람이 나중에 어딜가든 성공하게 돼 있다닌까"
"감사합니다^^;"
한 10분정도 칭찬을 듣고^^; 두분은 가신다..꼭 완주 하라는 말씀과 함께..^^
(대화내용은 매일 적었던 일기장을 토대로 구성한겁니다. 거짓말 아닙니다 ㅋㅋㅋ)



사진은 못찍고 뒷모습만 남겨봅니다.



안면도를 가기 위해 삽교호로 가는 중.
아침부터 불던 역풍은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바람도 엄청나게 쎄!!!!
아침보다 더 쎄게 부는거 같다.페달질을 해도 앞으로 나가질 않으닌까 ㅠ.ㅠ
평지에서 3단으로 페달질을 해도 오르막을 오르는듯 힘들다.



가뜩이나 역풍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오르막이 나온다.
진심으로 바람이란것이 형체가 있다면 마주 패주고 싶었다.




별에 별 바람 들어가는 노래를 부르면서 간다.
그대이름은 바람바람바람~♬
바람아 멈추워다오~~♬
바람이 날~ 힘들게 하네요오오~♬




역풍이 얼마나 불었냐면....




그냥 뭐 이정도........!!!!!!!



무릎 통증을 도저히 참을수 없어서 파스 한번 뿌려본다.
미친바람아!!!



바람에 베베베 꼬인 현수막처럼 바람때문에 나도 내 마음이 꼬인다!!



12시 방향에서 역풍이 불었다면 이젠 10시 방향에서 역풍이 불어온다.
앞으로 안나가는건 둘째치고 핸들이 자꾸 오른쪽으로 꺽일라고 한다.
미친바람!!!!!




이런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땐 역시 노래다.
스피커 볼륨 빵빵하게 음악을 틀어서 정신무장을 한다.



삽교호에 다와간다. 역시 목적지에 도착하면 오는 도중에 힘든건 싹 사라진다.
그와중에 바람보소;;
사진을 보면 눈치빠른사람을 알겟지만 양은냄비가 없어졌다.
나도 모르게 사라져버렸다. 내 마스코튼데ㅠ.ㅠ



바닷길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뭐 이런길로 접어드니 바람이 진짜 3배는 더 쎄진거 같다.



이 길 쭉 가면 함상공원이라는 곳이 나온다네?




바닷길? 을 다 넘어오니 당진군에 도착했다.



지도에서 봤던 함상공원 저 멀리 보이는것 같다.



엄청 큰 군함이 정박중이였다.



그네의자? 같은게 있어서 타보면서 찍어봤음



함상공원에 모습들



즐거운 전국일주라지만 커플들 보면 너무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그런다 ㅠ.ㅠ



이제 잘곳을 찾으러 가려는데 꼬녕2가 전국일주 중 처음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그것은 무려 체인빠짐!!
체인 걸어주고 다시 출발~




와.. 진짜 징글징글 미쳐버린 바람, 게다가 역풍



텐트 칠곳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녀 본다.
텐트 칠곳 찾는길이 가장 멘탈이 붕괴된달까?ㅋ
못찾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제일 크다.



다행히도 한적~ 한 공원을 찾아 들어왔다.
그리고 텐트를 치려고 하는데



텐트를 펼치니 엄청 강력크한 바람에 텐트가 날라가려고 요동을 친다.
어찌저찌 개고생하여 텐트를 쳐놧더니 바람에 쓱~ 날라가버린다.
달려가서 주워와 다시 텐트안에 짐들을 넣어서 안날라가게 해두었는데 꼬녕2에 짐을 다 때려 넣어도 텐트가 바람에 힘에 못이겨 질질질질 끌려갔다;;




질질질 끌려가는 텐트의 모습 -_- 
오늘 바람 진짜 미쳐따리!!! 오늘 재대로 잘수나 있을으려나?? 바람이 왜 이래;;
여차저차 날아갈듯한 텐트를 내 몸무게로 지탱하며 텐트안으로 들어가서  햇반에 쇠고기맛 비빔고추장을 비벼 먹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오늘도 텐트 쳤어?"
"어 텐트쳤어"
"오늘 바람 많이 부는데 방 하나 잡아서 자"
엄마는 날 약하게 키우는것만 같아서 그런 말씀을 하실때면 부정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엄마 말씀이 맞다!!!!!!!!!



바로 텐트 철수!!
가다가 여관이 하나 나온다.
그리고 나는 여기는 모텔이 아니야! 여관이라고! 여관도 한번쯤 여행중에 체험해 줘야지!?
라고 내 자신에게 사기를 친 후 여관으로 들어간다.



꼬녕2는 여기다가 두고 아빠에게 전화를 한다.
여관을 잡았다고 하니 오늘 하루 소주 한잔 하고 푹 자고 낼 이동 하라고 하신다.



이렇게 생긴 아주 아늑한 방이다.



빨래를 한 후..



꼬녕2 바닷바람도 맞았겠다 샤워를 시켜주려 짐들을 푼다.



꼬녕2 샤워중 *-_-*
샤워 후 체인에 기름칠도 샤샤샥



사진과 gps 정보도 노트북에 저장한다.
노트북에 저장하는일은 하루를 마치는 작업중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노트북과 디카, GPS는 틈틈히 충전할 수 있을때 항상 충전을 해준다. 
내 여행 기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비닌까.



그리고 아빠가 소주한잔하고 자라고 해서 말 잘듣는 아들이기에 보쌈에 맥주 2피쳐, 소주 2명을 먹는다.
진짜 너무 꿀맛 ㅠ.ㅠ



술을 마시면서 스펀지도 보고 뮤직뱅크 보는데 카라가 1등했다
한승연..ㅠㅠ
오늘은 진짜 바람때문에 환장한 날이였다.
내일은 바람 좀 멈추려나?




이동경로 gps로그

주행거리 : 77.92km
평균속도 : 14.1km
최고속도 : 50.0km
총 주행거리 : 440.81km



  • 최초작성일 - 2010.04.16 17:23
  • 1차 수정일 - 2019.05.24 
  • 블로거이동 - 2019.06.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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