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녕's 자전거 전국일주 17일차] 여행중 터득한 스킬


2010년 3월 23일 화요일.
오늘 기상예보를 보니 내일 오전까지 비가 온단다.
찜질방에라도 있었으면 하루 쉬엇겠다만
텐트에 있으니 따분하기도 하고 할것도 없고 하여 우중라이딩을 하기로 한다.
기상예보를 보면 약한비가 간간히 내린다고 하니 크게 부담되진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습하고 차가운 공기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출발전 화장실에서 전자기기들을 충전시킨다.
gps 충전시키는 폼이 꼭 주유하는거 같다.



오늘도 출발!
하루하루가 나에게 있어서는 항상 신기록달성이다.
곧 땅끝마을에 도착할 것 같고, 완도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야지~


어제 그 전망 좋은 곳...장성호라고 한다.
영산강유역에 개발사업 일환으로 장성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장성호라고 하네.
자전거여행에 가장 장점이라면 이런 경치를 천천히 즐기면서 하는것이랄까?
너무너무 멋지다 ㅠ.ㅠ



담에 또 와봐야지.



산골짜기 도로를 지나가는데
앞에 거대한 산들이 있으니 두려워진다. 올라가야될까봐서 ㅋㅋ
그리고 오늘도 강아지놈들이 나를 공격한다.



저 집에서  강아지 한 7마리가 나를 짖으며 달려오더라.
(아니 왜 개들은 자전거만 보면 환장하는거지??)
저녀석들은 나를 공격하려고 달려오는거라서;; 열심히 도망갔다.
(절대 좋아서 따라오는거 아님-_-)
하지만 길이 약간 경사가 있는곳이라 속도는 잘 나지 않고 그 중 두마리가 내 다리 바로 옆으로 다가와서 물어 뜯으려고 했다.
첨엔 겁이 나다가 결국 급빡이 돌았다. 그동안 당해온것도 있고 하니 열이 뻗치는것 아닌가!?
'아니 이런 X만한 개XX들이 진짜 뒤질라고 환장을 했나.'
페달질을 멈추고 그녀석들 한테 발길질을 여러번 하니 이 자식들도 무서웠는지 더이상 쫒아 오질 않는다.
개에게 위협을 당하는 상황은 여행중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꼭 경험한다.
아니 왜 자전거만 가지고 그래!?



한바탕 개들과 소동이 끝나고 산골짜기 도로에서 라이딩 하다보니 넓직한 도로로 진입했다.



광주까지 29km, 목포는 100k, 오늘까지 해남은 못갈듯 하다.
그리고 봄같지 않게 날씨도 꾸리꾸리 하고 쌀쌀하다.
지금 현재 기온은 영상 3도다.



장성 도착
장성은 홍길동에 고장인가보다.. 어쨋든 장성을 지나서..



오늘도 터널이 나온다. 터널은 언제나 긴장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해왔던 터널과 다른점은
여태까지 경험했던 터널들은 입구에서도 멀리 출구가 보였는데
여긴 보이지 않는다.
꽤나 긴 터널인가보다.



무사히 패스~



달리고 달려 광주광역시에 도착했다.



가다가 배고파서 음식점을 찾던중 '백반'이라는 문구에 혹 하고 들어왔다.
어제 기사식당에서 먹은 백반이 너무 훌륭해서 오늘도 백반으로 먹어보려고 한다.



어제 기사식당보단 약간 부족(?) 한듯 보여도 매우매우 만족^^
깔끔하게 클리어!



배도 채웠겠다 다시 출발



뻥뚫린 넓은 공원이 인상적이여서 찍어봄



광주 시가지도 지나간다.
아마 내생각엔 백화점도 있는걸로 봐서 가장 큰 번화가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광주를 지나 전라남도 나주에 도착했다.



무료해 질때면 노래를 자동차 안지나갈때 미친듯이 노래를 부른다.
자여사에서 즐겨 들었던 패닉-길을내, 바비킴-여행길,
그리고 뭐 좀 너무 무료하다 싶으면 미친척 소녀시대의 oh를 불으면서 어깨를 들썩 거린다던가
자연풍경이 너무 좋아 기분이 업되면 이적에 하늘을 가르다나 바다를 따라서 라든가
오르막이 힘들때면 거꾸로 오르는 저 연어들 처럼이라던가 제목이 생각안나는데 '너라면 할수 있을꺼야~'라든가
ㅋㅋㅋ



비상활주로는 뭘까?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뭐 저렇게 생겼다.



여행 첫날부터 아팠던 무릎이 계속 욱신 거린다. 바늘로 콕콕 쑤시는 느낌.
찬바람에 그냥 정통으로 맞아서 그런가보다.
왼쪽만 심하게 아파서 패달질을 오른발에 비중을 싣었더니 오른쪽 무릅도 쑤시네.



드뎌 나주에 한 동네에 도착한다.
시간도 다 되서 오늘은 여기가 베이스 캠프!



역시나 마찬가지로 주민들에게 수소문을 한다.
"여기 어디 텐트 칠 정자 있는 공원 없나요?"
"남산공원이 있긴한데 위험할텐데"
"괜찮아요 그런거 신경 안써요^-^"
"이쪽으로 가서 저쪽으로 가서...."
"감사합니다!"



이 문에서 턴하고 쭉 들어가라고 하셨다.



두둥.
오늘의 텐트자리.
저 가까이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이다.
최고의 명당이다.



텐트완료.
비온다고 하니 위에다 비닐 덮어놨음.



오늘 저녁으로는 자전거 여행자의 영원한친구! 가족마트표 도시락을 사면서 무릎에 붙일 파스도 같이 샀다.
너무너무 아파서 안붙이면 안되겠더라 ㅠ.ㅠ



꼬녕2가 지금까지 잘 버텨주어서 너무 고맙다. 사랑한다 짜슥..ㅋ
여행을 하면서 한가지 터득한 스킬중 하나가 자전거와 대화하기 스킬이다.
"꼬녕2 힘들지 않어? 짜식아 내가 힘들겠냐 니가 더 힘들지 임마~~"
"야 조금만 더 힘내 조금만 더 올라가면 언덕 다 올라간다 조금만 더 힘내!"
뭐 이런....-_-;
암튼...무조건 꼭 너와 이 자전거 일주를 완주 할거야..친구.
지금 난 혼자가 아니야 나에게는 너가 있으닌까!



이동경로 gps 로그

주행거리 : 72.37km
평균속도 : 16.8km
최고속도 : 46.5km
총 주행거리 : 983.06km

p.s 이제 학원다시고 알바하고 하면 시간 없을것 같아서 빨리 빨리 올립니다^o^;;;;



  • 최초작성일 - 2010.06.17 14:05
  • 1차 수정일 - 2019.05.27 
  • 블로거이동 - 2019.09.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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