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녕's 자전거 전국일주 8일차] 날파리공격



2010년 3월 14일 일요일
어느덧 8일차다. 일수로는 딱 일주일 됬는데 관광지에 있어서 그런지 가족들과 친구들이 엄청~ 보고싶다.



어제 편의점에서 미리 사둔 도시락으로 아침은 해결.



텐트를 접고 짐을 정리하고 꼬녕2에 짐을 싣어준다. 출발준비 완료!
아..그전에 전기제품 충전을 하고 출발 하기로 한다.
어디로??



어제 꽃지해수욕장 앞에 화장실이 있는걸 눈여겨 봤었다.
아침 일찍이니 사람들도 없어서 나혼자 사용한다. ㅋㅋ
전기제품 충전도 하고 내 몸도 씻었다.



아주아주 이른 아침이라 주차장도 널널~
대략 한시간정도 전자기기들을 충전하고 길을 떠났다.



관광지라서 그런지 이른아침에 도로에 차가 없다.
바쁜 도시의 도로라면 지금쯤 출근길로 꽉 막혀있을텐데 말이지.
안면도를 나가기 전 방포항을 들리려고 한다.
사실 갈 생각은 없었는데
예전에 한번 왓을때부터 뭔가 이끌리는 듯한 궁금증이라고 해야돼나?
그냥 쉽게 한번 보고 싶었다!



방포항이라는 곳은 이렇게 생겼다.
넓은 바다를 보니 외로웟던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갈매기야 안녕~



물이 차면 바다로 나가겠지? 자연과 소통하는 사람들



가다가 또 멋진 곳이 있어서 한장 찰칵..ㅋ



이런 멋진곳에서 군생활을 하면 어떨까? 질리려나 ㅋㅋ
군대에선 흔히 전역하면 군부대 있는 방향으론 소변도 안본다고 하는데
저기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겠지?


96번 국도를 따라서 홍성으로 이동한다.



한국에서 딱 한군대에서만 지평선이 보이는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여기인가?
확실히 앞에 산이 안보이긴 하다만..
그리고 더 멋진건 이쪽은 밭인데..



반대쪽은 바다다.
도로 하나 차이로 밭과 바다의 경계선이다.



멋있어서 사진 한장 찍어봤다. 남는게 사진 아니냐~
내 모습을 찍었어야 하는데ㅋㅋ여행 중후반에나 셀카를 많이 찍는다..)
지금은 어디로 가나효?
간월도로 갑니다.



도로표지판에 간월도로 가려면 우회전을 하라 해서 우회전 합니다.



간월도는 어리굴젓이 특상품인가 보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어리굴젓 판매장이였다.



어리굴젓 캐시는 어머니동상
사진을 찍은 후 무릎이 너무 아파서 뿌리는 파스를 뿌리는데..
옆에 어떤 할머니께서 "이게 무슨냄세야! 왠 파스냄세야!" 하면서 나를 상당히 기분나쁜 눈초리로 째려보신다.
내가 생각이 짧았다. 사람들 많은곳에서 파스를 뿌려서 주위 사람들에게 독한 파스냄세를 맡게 했다.



간월암으로 가는 길 무언가 스님께서 제사를 지내고 계셨다.
스님께서 많이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시는건가?



간월암의 전경이다.
바다와 육지 경계에 자리잡고 있어 굉장히 운치 있어 보인다.



들어가는 입구.



간월암의 여기저기 모습들이다.
간월암은 그 유명한 무학대사가 만든 절이라고 한다.
오랜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절이였다.



절에서 나와 다시 꼬녕2가 있는곳으로 이동 했는데 제사를 지내는곳이 알고보니 한군대가 아니였다.



여러군데서 스님들과 어르신들께서 제사를 지내고 계시는듯 했다..
알고보니 내가 불교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어제 우리나라에서 큰 스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것때문에 제사를 지내고 계신듯 하다.



간월도를 지나 계속 이동을 하고 있는데 비가오는지 내 얼굴에 뭔가가 툭툭 하고 때린다.
뭐지? 하고 계속 가는데 눈에 벌레가 들어가더니 연속해서 들어간다.
비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비가 아니라 날파리때들이였다.


눈을 뜨기 힘들정도로 날파리들이 너무 많았다.
코로 숨을 쉬면 콧구멍으로 들어가고 입으로 숨을 쉬면 입안으로 날파리가 들어가서 숨도 재데로 쉬기 힘들었다.
날파리들은 마치 나에게 육탄공격을 퍼붓는것처럼 계속해서 공격했다.
날파리의 공격에 정신못차리고 있는 와중에 피할수 있는 방법은 딱 한가지였다.
여길 빨리 빠져 나가는것
전속력으로 페달질을 했다!



졸랭 빨리 달리는거다!!!!!!!!



한 10분 온힘을 다해 페달질을 해서 겨우 날파리때들 공격에서 빠져 나왔다.
빠져나오니 점심시간때쯤에 되서 슬슬 배가 고파졌다.



전방 500m 앞에 광리 휴게소가 있다고 한다.
500m정도 달렸더니...
또 전방 500m 앞에 광리 휴게소가 있다고 한다.
또 500m정도 달렸더니...
또또 전방 500m 앞에 광리 휴게소가 있다고 한다.
또또 500m정도 달렸더니...



'광리휴게소 전방 500미터' 입간판 3번만에 드디어 나왔다.
날파리때의 육체공격에 이어 입간판에 정신공격을 받고 정신이 혼미해졌다.@_@



광리휴게소로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어제 일을 교훈삼아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라면을 먹을 것이다.
근데 바로 주유소 옆에서!?



뿌게먹는다. ㅎㅎ
뿌게 먹든~ 익혀 먹든~ 어차피 뱃속으로 가면 똑같은 영양으로 가겠지 않겟나?ㅋ
라면 뿌게먹고 다시 추울발.



드디어 여행 중 첫 터널을 만났다. 갈.산.터.널!!!
긴장과 기대감이 휩싸이는 와중에 갑자기 비가 오는데 빗방울이 꽤 굵다.
방수커버도 안씌어서 다급히 페달질을 했는데



다행이 멀지 않아 지하도로가 다놔서 몸을 피신했다.
오늘 비온다는 이야기 없었는데...아..놔...
(지금이나 저때나 기상중계청이였나 보군...)


우짤까...고민중.... 옷도 많이 젖었네... 우짤까....우짤까.....



비도오고 힘든데 여기다 오늘 하루텐트치고 묵을까 생각하다가
이까짓 비가 나에 길을 막을 순 없뜨아!!! 나는 할 수 있뜨아!!!
지금 이 비때문에 갈 길을 못간다면 난 항상 제자리일 뿐이드아!!!!
정신무장을 하고 다시 갈 채비를 한다.



비장한 각오로 먼저 부모님이 주신 홍삼 말린것을 뜯어 먹는다.
부스터 효과가 있길 바라면서..후훗



꼬녕2도 방수커버로 무장을 시켜주었다.
비따위가! 니 까짓게! 내 길을 막을순 없뜨아~!
매트리스와 관광책자는 무장할 거리가 없어서 그냥 비에 노출 시키는 걸로....
비장한 각오로 여행의 첫 우중라이딩과 터널 가즈아!!!



빗방울은 아까보다 많이 약해져 있었다.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드디어 첫 터널이다..!!
긴장!!!



가자 여행 중 첫 터널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입해서 빠져나와야 한다!!
(비장비장ㅋㅋ)



안전하게 첫 터널을 빠져나왔다.
첫 터널에 소감이라면 터널 진입 후 멀리 보이는 출구의 그 환한 빛은 뭐랄까...구원의 빛을 보는것 같다랄까..
자동차의 소리도 비행기 지나가는것 처럼 부애애애앵~~ 거리고 엄청 크게 들렸다.
웬만하면 피하고 싶다.
그리고 터널안에서 오늘의 최고 속도를 냈다...^^;;



음? 여기는 비가 안왔나? 모래들이 뽀송뽀송하네? 라고 생각하자 마자
또 굵은 빗방울 쏟아졌다.
또다시 황급히 페달질을 하는데



이번에도 얼마 안가 지하통로가 나와서 피신을 했다.
지하통로 나오는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매트리스와 관광책자를 비닐로 감싼 후 다시 출발



부슬부슬 부슬비를 맞으며 달리다 보니 홍성읍에 도착했다.
오늘은 홍성에서 하루를 묵어야 겠다.



기상예보를 보니 오늘 내일 비가 온다하여 오늘은 찜질방에서 하루를 묵어야 겠다.
뭐 하루는 텐트 하루는 찜질방 하루는 텐트 하루는 모텔 하루는 텐트 하루는 찜질방
뭐 이런식으로 돌아가는거 같다;;
텐트는 폼인가?
오늘은 여기서 묵다가 텐트에서 자는 횟수를 좀 늘려야겠다.
그리하여 수소문 끝에 찜질방을 찾아 들었갔다.
꼬녕2는 1층 공중전화 박스 옆에다 묶어두고 짐은 중요한것만 빼고 나머지는 카운터에 맡겨놨다.



찜방에 들어와 먼저 샤워를 하고 바로 식당을 찾았다.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미역국 백반을 시켜서


깨끗히 클리어!



입까심으로 삶은달걀 2개도 먹었다.
그리고 그릇을 반납하는데 요리사할머니가 나에게 여행 하냐고 물어보신다.
전국일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고생 많다고 격려 해주시면서 아들자랑을 하신다
그러시더니 또 다른 할머니가 오셨는데 요리사 할머니가 나를 가르키고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고 소개를 시켜주신다.
세계....일주....;;;



여기 찜질방은 굉장히 컸다.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한건물이 다 찜질방이였다.



홍성읍 시대가 다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찜질방



그리고 오늘 GPS로그와 사진들을 노트북에 백업을 시켜주고 노트북 충전도 시켜줬다.


그리고 편안~하게 누워서 자여사카페에 들어가 자전거여행 소식을 봤다.




충전문제도 없겠다. 마음껏 폰질을 했다 ㅋㅋ
오늘은 일요일이라 애들 정말 많고.. 많아서 시끄럽다.
중딩쯤 돼보이는 애들이 뛰어다니고 소리지르고 아주 그냥 시장판이다..
그렇게 시끄러웠던 중딩들은 밤이되니 없어지고 찜질방에는 평화가 온다.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
에효~



이동경로 gps 로그


주행거리 : 60.93km
평균속도 : 14.8km
최고속도 : 42.2km
총 주행거리 : 590.97km



  • 최초작성일 - 2010.04.28 12:54
  • 1차 수정일 - 2019.05.24 
  • 블로거이동 - 2019.06.2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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