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녕's 자전거 전국일주 10일차] 백제 역사기행



10년 3월 16일 화요일
드디어 여행일수가 두자리가 되었다. 10일차
이틀간 찜질방에서 푹 쉬다가 갑니다!
짐들을 꼬녕2에 쌓고 출발준비를 한다.



10일차 전국일주 출발!



찜질방에서 나왔기 때문에 해먹기는 그래서 가다가 편의점에서 김밥과 우유로 아침을 해결 한다.




먹다가 세조각 떨궜다 ㅠ.ㅠ



부여로 갑니다.



홍선군을 빠져 나간다.
격하게 잘가라고 인사를 해주는 홍선군.



곧이어 예산군이 나오고...



예산군을 나간다. (엄청짧다!?)



예산군을 나가니
고추의 고장 청양군에 진입하는 꼬녕...
공기부터 맵다.
입맛없을때 밥에 물말아서 청양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오는데!
한때는 정말 청양고추가 먹고 싶어서 삼겹살을 먹었던 적도 있었다.





청양군의 어느 작은 마을의 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잠시 쉬어 간다.
여행 중 처음인거 같다. 파란 하늘을 보는게.



바람도 등뒤에서 불어주는 순풍이라 기분도 상쾌 하다.




뭉개구름과 파란하늘이 이뻐서 찍어봤다.
사진으로 이 기분을 표현할 순 없지만 산들이 마치 병풍처럼 뻗어 있는것이
하늘도 뭉개구름 몽실몽실하게 파랗고 바람도 좋고 마냥 기분좋은 라이딩을 하는 중이다.




자연을 가르며 부여로 가고 있는 꼬녕!



가다가 버스정류장이 나와서 또 한번 쉬기로 한다.
그래도 힘든건 힘들다. ㅎㅎ



바지가 헐렁헐렁해서 페달질 할때마다 페달에 걸려서 찢어져 있었다.
대략 600여 키로미터를 달려온 훈장같은걸까?



좀 가다보니 오르막이 나온다.
19km남은 부여..



등뒤에서 바람이 날 밀어주고 있어서 오르막도 덜 힘들게 올라왔다.
몇일 전 역풍에 엄청 고되게 당했는데 오늘은 바람 참 좋네 ㅋ




오르막을 다 오르니 부여군에 도착한다.
백제의 왕도, 부여!



자전거 여행은 힘든만큼 느낀다. 무지막지한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간다.




무지막지한 내리막길을 다 내려오니 14km남았단다
대략 4km이상 내리막길로 신나게내려왔나보다. 
그리고 꼭 내리막길이 끝나면 매우 아쉽다.



가다가 무릎이 너무 아파서 관절염에 좋다는 파스를 샀다.
여행 첫날부터 페달질을 하면 무릎이 찌릿찌릿 아팠는데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네.




드뎌 부여읍내 도착했다. 먼저 점심시간이 다 되어 점심을 먹기로 한다.



아침과 마찬가지로 김밥에 우유..;;
김밥 한줄에 천원인데 꽤 든든해서 도시락보다 괜찮은거 같기도 하다
그 가격에 우유도 먹을 수 있으닌까..ㅋ
먹으면서 관광책자를 둘러 본다. 그리고 정림사지로 가기로 결정.



화랑이라 하면 신라일텐데 백제에 왜 화랑이!?



도로표지판에 정림사지 안내판이 보여 따라가고 있는 중.



정림사지에 도착했다. 
도심이랑은 많이 떨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도심 안에 정림사지가 있었다.
그리고 정림사지 바로 옆에 붙어 있는건



초등학교였다.
이 학교 학생들은 정림사지라 하면 그냥 동네 공원쯤으로 생각할까?



뭐 어찌됫든 표사고 입장해본다.



연못을 들여다 보는데..



잉어가 살고 있습니다.




이건 정림사지 5층석탑이다.
신라와 당나라가 공격해서 멸망한 백제에 당나라 장수가 기념탑이라는 뜻에 글귀를 이탑에 남겨놓았다고 한다.
이 탑과 미륵사지를 많이 비교한다고 하는데
이런 정보를 알게 되니 미륵사지도 꼭 가보기로 한다.



뭔가 의미심장한 석상하나....
뭔진 잘 모르겠다 ㅎㅎ;




박물관에 가는길에 꼬녕2 묶어둔 곳을 보았더니 아이들이 모여서 놀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꼬녕2로 다가가서 없어진거 없나 이상해진거 없나 살펴 봣지만
별 이상한 점은 없었다. 내가 너무 민감했었다.




사진 한장 찍을래 물어봤는데 관심 없는척 하더니 찍으려 하닌까 표정관리 하는 아이ㅋㅋ




말했지만 바로 옆이 초등학교다.
진짜 동네 옆 공원쯤으로 생각할거 같다.



아이들도 가고 안내판을 보고 있는데 자전거를 타시던 어르신께서 나에게 오신다.

"여행왔어?" 
"네 자전거로 여행중이예요"
"대단한 젊은이네"
"아니예요;"
"박물관 가려면 같이 가, 내가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야"
"아 예^^"

가면서 외국인 여행객들 많이 오냐고 여쭤보닌까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고 하신다.
그때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오래되서 까먹었다;



그리고 입구에 도착해서 어르신은 자리로 가셨다.
사진한장 찍어도 되겠냐고 여쭙으닌까..
"나를? 허허 고맙네.."
라며 흔쾌히 응해주셨다...^^




박물관 구경중...
구경 중에 유리바닥이 나온다.
안깨질꺼 알고 있지만 괜히 조심스러워진다.




의자왕의 바둑판이라는데 엄청 크다.
바둑과 함께 바둑돌을 두면서 스트레칭이 자동으로 될 것 같은 바둑판이다.




정림사지 5층석탑은 이런식으로 만들어 졌다는걸 모형으로 알려주는 인형들이다.



출토 유물들도 있었다.
구경을 다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아까 그 어르신이 나에게 멀리서 말씀을 하신다
"저쪽으로 가서 영화 한편 보고 가~"
네~~ 하고 가르킨 곳으로 가본다.



그럴싸 한데!? 그리고 이곳에는 나밖에 없다 ㅋㅋ




나 혼자 시청중..ㅋ
영화는 아니였고 정림사지에 대한 역사다큐였다.
다 보고 다시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러 가니까
어르신은 의자에 않아 주무시고 계시길레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 코스는 국립부여박물관
역사기행도 아니고 박물관만 엄청 돌아다니는듯..;;



박물관 도착!



관람료 무료!



먼 옛날 옛적이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건 그 나라의 군사력
군사력이 곧 그 나라의 경쟁력



더 구경 해볼까요?



백제의 왕이 일본에 왕에게 선물했다는 교과서에서만 봤던 그 칠지도 맞다.



이것은 여성의 변기



이것은 남성의 변기



하나 하나 천여년전에 누군가가 만들고 사용했던 것들이라 생각을 하니 뭔가 아련한 느낌도 나더라. 




그 중에 가장 감탄이 났던건 바로 이거였다. 
백제 금동 대 향로
보자마자 진짜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학생 때 흑백 교과서에서 봤을땐 이런게 있었구나 였는데 실제로 눈으로 보니 크기도 생각보다 커서 놀랬고
섬세한 무늬가 감탄을 자아냈다.
1000여년전 지금처럼 도구들이 많이 과학적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런 모양을 낼 수 있었을까?
감탄감탄!!




박물관 구경도 다하고..어디를 갈까~ 정처없는 방랑자는 고민을 했다.
결론은 아까 정림사지 영향으로 미륵사지 석탑이 너무 보고 싶어서 공주로 이동을 한다.
(미륵사지가 이때까지 공주에 있는 줄 알았음)



또 열심히 달려서 울 엄마의 고향인 공주시 도착.




힘이 빠져서 초코바 하나 먹으려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가방 속을 주섬주섬 초코바를 찾는데.... 없다! 
갯수계산을 잘못했는지.. 다 먹었나보다 ㅠ.ㅠ 배고프기도 하고 힘도 없고...초코바를 믿었건만..




오르막길을 오르고...




도로표지판에서 보이는것과 같이 우측으로 진입해야 한다.



헉..앞에 터널이 보인다. 웬만하면 터널은 피하고 싶은데 ㅠㅠ...




다행히도 보행로가 있어서 안전하게 통과 했다.




드디어 공주시내에 도착했다.
근데 미륵사지 이정표가 왜 하나도안보이지.. 지나쳐왔나?
몰겠다.. 안봐!!!  힘들어 죽겠는데...ㅋㅋ
해도 떨어질 시간이 되어 잘곳이나 찾아야겠다.




미륵사지는 일단 내일이나 찾기로 하고..
내 몸뚱이 휴식처부터 찾기로.



두둥..
괜찮은곳.....이겠지...?
어쨋든 확실한건 아파트 단지 밖이닌까 상관 없겠지?;;




뭐 이런 분위기다.
한가지 느껴지는건..
여기 분위기...사람들 눈빛이 싸늘하다
옆에 슈퍼마켓 어르신과 대화를 조금 나누었는데...느껴진다...경계의 눈빛이...;
(일기장에 써 있던 문구..ㅋ)




오늘 자면 내일 수요일...그러면 이제 토요일까지 이틀 남았구나..
시간에 맞춰서 대전에 내려 가야돼는데..
만날수는 있을랑가..?
어찌됫든 오늘도 밤은 찾아오고
멀리 도로에선 어딘가로 바삐 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다들 갈 곳이 있으니 저래 가는 거겠지.
지금 내가 가야 할 곳은 어딜까..
여행으로써 말고..인생으로써...



이동경로 gps 로그

주행거리 : 96.07km
평균속도 : 17.9km
최고속도 : 47.2km
총 주행거리 : 687.04km


  • 최초작성일 - 2010.05.03 14:15
  • 1차 수정일 - 2019.05.24 
  • 블로거이동 - 2019.07.0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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