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녕's 자전거  전국일주 5일차] 크게 다칠뻔 했던 날



2010년 3월 11일..5일차에 날이 밝았다.
앞으로 또 텐트에서 지내면 씻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4번이나 샤워를 했다. 
아침으로 맥주와 컵라면을 사먹었다. 맥주를 너무 좋아라 한다.
어쨋든 상쾌하게 나와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출발을 한다.


꼬녕2에 짐을 다 싣고 출발을 한다.



42번 국도를 타고 수원으로 간다.



어제 내린 눈때문에 그늘로 인해 햇빛을 못받은 도로는 아직도 눈이 녹아 물에 젖어 있었으나 대부분의 도로는 뽀송뽀송 말라 있었다.



국도를 타자 도로 합류구간이 나오는데 합류구간에 차량통행이 많으면 갓길로 끼어들기 힘들다..
차가 안오는 타이밍을 맞쳐서 샤샤샥! 갓길로 들어간다.
자전거여행은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로 달리기 때문에 항상 위험이 도사린다.
무사히 몸 건강히 완주 하려면 항상 조심!



열라게 달리고 나니 어느덧 수원에 도착한다.
수원에서의 첫번째 행선지는 수원화성이다.



달리다 점심먹을 때가 되어 동네 놀이터로 들어왔는데 생각해 보니 설겆이 할 곳이 없어서 패스.



동네를 나오는데 태극기들이 걸려 있다.
국경일도 아닌데 왜 걸려있지?
전국일주로 오늘 수원 들리는 줄 알고 태극기를 달아놨구나! 하고 기분좋게 생각하고 지나간다ㅋㅋ




동네를 나오니 가족마트가 있어서 삼각김밥이랑 우유를 사먹는다.



달리다보니 수원화성이 도로표지판에 나와서 표지판 안내대로 따라간다.



도로표지판 안내대로 따라가보니 화성은 안나오고 수원역이 나온다.
결국 경찰차가 옆에 있어서 경찰아저씨에게 물어봤다.
"수원화성 가는길이 어디예요"
"에..이쪽으로 가야 되는데 넘어가기엔 차량통행이 많아 위험하닌까 이길 따라 쭉 가셔서 우회전 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너무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고마웠다.
그리고 지금껏 사실 자동차 도로로 가도 되나 싶었는데
경찰 아저씨가 자동차도로로 가는 길로 설명을 해주시니 가도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 일로 어색하지 않게 되었음ㅋ)




경찰아저씨의 말대로 오니 다시 도로표지판에 화성이 나타났다.
두군데가 있어 어디로 갈까 하다가 가까운 화서문으로 가기로 한다.



수원화성은 처음보는데 생각했던것 보다 굉장히 웅장해서 놀랬다.
일단 구경하기전에



화장실에 와서 먼저 세면하고 설겆이 거리를 처리한다.



화서문에 앞에서 아주머니가 비둘기 모이를 주시고 계셨다.
근데 이제야 사진올리면서 나도 처음 보는건데 참새도 있다.



어제 눈이 와서 그런지 풀밭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았다.
마른 아스팔트 보행로와 잔듸밭에 쌓인 눈이 화성을 더욱 멋지게 연출했다. 



여기가 장안문인가 보다..아까 화서문보다 더 큰거 같다..



버스에 낑겨 아슬아슬 라이딩 중



오산으로 가려고 길을 찾고 있는데 뭔가 또 보여 궁금해서 가본다.



여기가 대장금 촬영지 였나보다.. 대장금 포스터가 있네?



그리고 무사 복장을 한 아저씨들이 무엇인갈 하고 있다.



"후아!" "흡!" "허엇~" 하는 기압소리로 창을 던지고 있었다.



과녁은 저기..ㅋ
대략 한 10m정도에 거리에서 던지고 있었다.
근데 창 무게가 꽤 나가는것 같다.. 던질때 느낌이 무지하게 묵직하다.
여러번 던지는걸 보았는데 과녁엔 한번 꼿혔다.



수원화성 행궁 이였다는걸 표를 사고서야 알았다.
그냥 저 아저씨들이 앞에서 창을 던지고 있길레 안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들어가 보기로 한다.



행궁 안에서도 저 무사복장을 한 아저씨들은 창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연습을 하고 있었다.



역사의 한장면을 묘사하는 인형들.
1795년 을묘원행시 진찬연 장면을 부분연출한 공간으로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예를 드리고 있고...
뭐 이렇단다.



이것은 뒤주라고 한다.
뒤주 안으로 들어가 보는 체험을 하는 곳인데 뒤주는 쌀을 저장시키는 쌀 저장 함 이라고 한다.
사도세자가 여기에 갇혀 음식도 못먹고 고통으로 신음하다 돌아가셨다고 하여 그것을 체험해보는 곳이란다.
사진상으로는 꽤 넓어보이는데 사실 직접 보면 몸 하나 들어갈까 말까 할 정도로 좁다.
한여름에 저기에 갖혀있다고 생각하면... 21세기에 살고 있는것도 굉장한 축복인듯.



구경을 다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직원이 정문앞에 지금 공연 중이라고 옆문으로 나가라고 한다.
옆문으로 나가는 도중..



우리 꼬녕2 사진 한장 찍어준다.



아까 무사복장을 한 사람들이 공연을 벌이고 있었다.
아까 그렇게 연습한 이유가 이때문 이였었다.
어제 눈이 와 땅이 질퍽한 관계로 화려한 씬은 보여줄수가 없다고 안내자가 말한다.
여자무사도 한분 있었다.
남자도 들기 무거운 창인데 대단하신듯



자 이제 다시 남하 해 봅시다~~ 오산으로 고고~



화성시를 지나서



오산으로 가고 있는데 천안시가 보인다..
천안시가 보이니 천안에 살고 있는 나와 같이 전역한 부사관동기가 생각났다.
얼굴 한번 볼겸 전화를 걸어본다.
"형 나야"
"어 왠일이야"
"나 지금 자전거로 천안 가고 있어 천안 가면 얼굴이나 한번 보자"
"언제쯤 오는데"
"아마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나 갈꺼 같은데?"
"알았어 도착하면 연락해"



그러고 보니 점심도 안먹고 돌아다니고 있다.
챙겨먹는것도 귀찮고 초코바로 때운다.



천안까지 36km...생각보다 빨리 가겠는데?
그리고 여기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진처럼 갓길에 진흙이 좀 있었는데 그 높이를 몰라 그 위를 지나가다가 진흙에 미끌려 자빠링을 하였다.



자빠링 흔적.



만약 자빠링 도중 뒤에서 차가 달려왔다면 나도 위험했고 그 차도 위험했겠지.
인천에 있을때도 텐트 칠 곳을 찾는다고 놀이터로 들어가다 모래사장으로 앞바퀴가 푹 들어가면서 넘어진 적이 있었다.
앞바퀴에 내 체중 말고 텐트와 침낭에 무게로 꽤 무게가 나가 푹 들어가는데 이번에도 진흙에 앞바퀴가 푹 들어가면서 미끄러진거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이번일을 교훈삼아 안전안전!!



안넘어 지려고 무쟈게 애 썼던 내 오른쪽 다리, 운동화.




결국 넘어지고 엉망진창이 된 나의 패니어...ㅠㅠ
몸이 안다치니 장비가 엉망진창이 된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바로 손으로 털어주시고 다시 출발한다.
안.전.운.전! 모래조심! 진흙조심!
참...그 정신에 사진도 잘 찍어 주신다 :)



어? 나 2차선으로 달려야 되는건가?...앞으로 계속 달리니 그냥 좌회전 이였다ㅎ



허허벌판에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신기해서 찍어봄




가다가 볼일이 급해 시청엘 잠깐 들렸다. 화장실 이용은 시청에서^^;;
볼일 다 본 후 다시 출발!



어느덧 경기도가 나에게 안녕히 가라는 인사를 건넨다.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지나가던 이길을 나도 지나간다.
내 힘으로 경기도를 나온건 처음이다. 감회가 새로워진다.
안.전.제.일!!!!!




경기도의 작별인사를 받고 100미터정도를 가니 천안시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리고 마스코트인 횃불낭자가 여전히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예전 어느분 여행기에서 횃불낭자를 봣을땐 얼굴에 수염털이 덥수룩 했는데 지금은 면도를 해줘서 그런지 얼굴이 깔끔하시네 :)



성환읍 이정표가 보인다. 그 형이 성환읍 들어오면 연락 달라고 했다. 다시한번 그 형에게 전화를 한다.
"형 나 성환읍.ㅋ 어디야"
"나 평택"
아 나 거기 지나왔는데..-_-
"아 그래? 나 지금 성환읍 진입했어"
"성환역으로 와"
"어 알았어!"
무쟈게 달린다..한 30분 달렸나 보다. 다시 전화를 한다.
"형 성환역이 어디야.."
"아직도 안왔어? 롯데리아 안보여? 뭐 안보여? 뭐 안보여?"
"아니-_-...여기 논밖에 안보여 형..-_-"
"이상하다 10분이면 올 거린데.."
"뭐야...어디야 여기ㅠㅠ"
"아 나 일있는데..."
뭐 그러다가 결국 형은 못만났다. 다른 일이 있다고~

결국 그 형과 만나는건 포기하고 다시 달리기로...
그렇게 한 20분 더 갔나 보다....
그 형이 말했던 장소들이 속속 보인다.



그 형이 말한건 자전거로 10분이 아니라 자동차로 10분이였던것 같다.
사실 재워 달라는 속셈도 있었는데 ㅋㅋ



가족마트에 들어가서 긴 캔맥주 하나랑 빵 하나를 사먹는다.
유리창에 내 모습이 보여서 찍어봤다. 상그지꼴이다.
이제 잘곳을 찾는다.



중국집 너는 왜 배고프지 않을때만 나타나는 것이냐ㅠㅠ
짜장면을 먹고 싶으면 중국집이 안보이고, 배부르면 보이고~




엄청나게 큰 할머니 건물



잘곳을 찾아 떠돌아 다니다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 단지로 가보기로 한다. 동네 놀이터라도 있겠지?



한시간여 돌아다녀봤지만 마땅히 텐트 칠 곳을 못찾았다.
사실 이러면 정말 멘탈이 붕괴된다.



좌측으로 갈까 우측으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동전을 굴려본다..앞면은 좌측, 뒷면은 우측!
동전을 던저서 확인해보니 앞면이 나왔다. 좌측으로!



적중ㅋㅋ
좌측으로 가다가 빌라촌이 나와서 들어가니 동네 놀이터가 나왔다.
정자는 없지만 구석에다 치기로 한다.




뭐 요런 분위기~ㅋ



텐트치기 완료
2시간여를 찾아서 쳤다.
오늘 식사 재데로 먹은것도 없고 해서 바로 라면을 끓인다.




라면 면발을 맛있게 먹은 후에!!
남은 국물을 다시 끓여!



누렁아 밥 먹자!
햇반을 넣어 햇반 라면 죽을 해먹는다
사진으로 보면 개밥같겠지만... 맛있다.



그리고 노트북에 항상 마찬가지로 사진과 gps 로그를 저장한 후.... 휴식!
얼마나 됫다고 텐트를 치는것도 자는것도 이젠 별로 낯설지가 않다.
오늘의 교훈...갓길에 모래와 진흙은 조심!!
그리고 블로그를 옮기면서 글을 다시 보니 텐트 쳣던 동네에 거주자분들에게 조금 불편하셨을거 같네요.
그 당시 불편하셨던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_ _)





이동경로 gps 로그

주행거리 : 96.12km
평균속도 : 14.5km
최고속도 37.9km
총 주행거리 : 362.88km




  • 최초작성일 - 2010.03.30 20:14
  • 1차 수정일 - 2019.05.24 
  • 블로거이동 - 2019.06.24 15:16


Post a Comment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