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녕's 자전거 전국일주 22일차] 만나는자는 반드시 헤어지고 헤어지는자는 반드시 만난다.



오늘은 2010년 3월 28일 일요일, 자전거 전국일주 22일차다.
22라는 숫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중학교 3학년때 번호였는데 그때가 학창시절 가장 즐거웠던 때라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22라는 숫자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되어버렸다.
스포츠게임 같은걸 할 때 나의 선수 등번호는 항상 22번이였다.



아침에 눈을 떠 텐트 밖을 보니... 크아~ 멋진 풍경이 바로 보였다. 죽이네~
어제 밤 11시쯤 자고 있는데 성직이와 진형이가 내 텐트를 방문했었다.
그 두 녀석은 내가 군대에서 부포반장 하고 있을때 데리고 있던 병사들이다.
제주도에 살고 있어서 제주도 가면 한번 보자고 연락을 했는데 텐트로 찾아왔다. 그리고 다음주 중으로 한번 보자고 약속을 했다.




텐트를 정리하고 꼬녕2에 짐을 실었다.
제주 서해쪽 해안도로를 타고 쭈욱~ 내려갈 생각이다.
그리고 건강과 성 박물관도 들릴 예정이다. 




25년 살면서 제주도는 처음인데 어디를 봐도 진짜 그림이다 :)




오늘의 아침은 어제 과음도 해서 속도 안좋고 해서 순두부찌개로 정했다.
자여사카페 회원분들이 제주도 가면 몸국 이란것을 꼭 먹어보라고 했는데 이름만 들으면 뭔가 좀 느끼하고 이상할 거 같은 이름의 음식이라 땡기진 않았다.
제주도에 꽤 머무를 거니 천천히 찾아서 먹어봐야지




꿀맛!
한그릇 뚝딱! 맛있게 먹었다. 순두부찌개는 나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다.




시간은 흘러 다시 돌아오지 않으나 추억은 남아 절대 떠나가지 않는다.




천국의 계단이 있다면 여긴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




친구가 되려 마음을 갖는건 간단하지만 우정을 이루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꼬녕2. 우리는 충분해 :)




물 깃는 아주머니 돌상?과 함께 셀카 찍 ㅋ



저게 제주 정통 출입문으로 알고 있는데 3개의 나무대를 놓는 방식에 따라 메세지가 있는걸로 알고 있다.
역시나 처음보는 장면이기에 사진으로 한장 박아본다.



쭉 달리다 곽지해수욕장이 이정표에 나타나여 한번 들러보기로 했다.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면서 많은것을 체험하고 눈으로 보고 느껴보고 싶어서 보통 저런 이정표에 눈에 띄는게 보이면 곧장 찾아간다.




처음 도착하니 바다물 색깔에 감탄을 했다.
자전거 전국일주 하면서 서해만 봐와서 흙색깔에 바다만 보고 왔었는데 이렇게 투명할수가!?
이게 그 에메랄드색이라는건가? :)
감탄에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셀카를 찍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나에게 다가왔다.
"자전거로 여행중이세요?"
"예 전국일주 중이예요 :)"
"아... 쉽지 않은 결정이였을텐데... 대단하시네요.. 혼자요?"
"네 혼자서 해요. 거기도 여행자분이신거 같은데..?"
"네 회사 휴가내고 혼자 제주도로 왔어요. 잠은 친구네 집에서 자네요."
"아... 저는 텐트에서 자요..ㅋ"
"점심시간 됬는데 실례가 안된다면 점심 대접을 해도 될까요?"
"예 대접이라뇨. 같이 식사하시죠 :)"

그렇게 해서 그 남자분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게 됬다.




식사를 하기 전에 그 분이 사진 한장을 찍어주셔서




나도 그분을 담아보았다. 이제 식사하러~ 갑니다~~




메뉴는 옥돔구이였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우었다.
통성명도 하고 나이도 이야기 하며 같이 있는 시간동안 형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혼자 여행을 하닌까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 자리에 있던 그들만의 사연이 있고 나 또한 사연이 있다.
영익이형님이랑 주로 나눈 대화는 남북관련 평화에 대한 내용이였다.
형님은 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계셧다.
나와는 살짝 다른 신념이였지만 영익이형님이 하는 말들은 꽤나 재밌었고 관심이 가는 내용이였다.



그런 대화도 나누고 뭐 여자친구 이야기나 뭐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며 즐거운 식사를 마쳤다.
계산은 영익이형님이 내주셨다. :)
헤어지기 전 사진 한장 같이 남기며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시 나는 내 갈길을 떠났다.



곽지해수욕장을 지나 어느덧 협재해수욕장을 지나친다.



그렇게 유쾌해 보이진 않는 말들.
핀리핀으로 패키지 여행을 간적이 있었다.
그 패키지 중 말을 타고 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었는데 말의 크기는 조랑말 정도로 꽤 작은 말이였다.
그 말한마리에 여행객 한명과 직원 한명, 총 두명이 그 말에 앉아서 화산을 오르는 코스였다.
화산 중간쯤 올랐을까 말이 엄청 헥헥 거리며 허리에 땀이 비오듯이 흘리는걸 보고 너무 불쌍해서 직원에게 안되는 영어로 말 괜찮냐고 물어보면 괜찮다고 대답을 했다. 뭐..맨날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말이니 괜찮다고 했겠지.
점점 말에 호흡은 가파지고 허리에 털들이 젖어드는 모습을 보며 뭔가 말에게 엄청 미안하고 불쌍하고 뭐... 그런 느낌이 들어서 나는 말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갔던 적이 있다.
사진 속 말들은 관광객이 허리에 타서 사진찍는 뭐 그런 말들인거 같은데 항간에 소문에 의하면 말이 관광객들 발로 치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엄청 때린다는 소문을 들어서 저 말들을 보면서 그렇게 유쾌하진 않았다.
난 채식주의자도 아니고 동물보호가도 아니고 업진살 살살 녹는 맛 좋아하고 그런데...뭐 암튼 그렇다 ㅋㅋ
어쨋든 자전거는 계속 달린다!




아줌마 놀아줘요~~~



뭔가 하늘에서 신이라도 내려올거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어 한장 찍어보았다.



다음은 한참달려 초콜릿박물관을 찾았다.
내일은 건강과 성 박물관 갈꺼다..ㅋㅋ



초콜릿 박물관은 초콜릿의 역사와 현존하는 초콜릿데 대한 설명과 더불어 최고 품질의 초콜릿에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초콜릿 판매 :)



저것은 산이 아니다. 제주도 방언으로 오름이라는 곳이다.
화산 폭팔 시 용암분출물이 퇴적되어 생성된 것이라고 하는데 저런 오름이 제주도 전역에 300여개가 있다고 한다.



이제 어느정도 시간도 됬고 해서 이쁜길을 지나면서 오늘의 잘곳을 찾아 헤멘다.
사실 어디다 텐트를 쳐도 이상하지 않을것 같은 기분.



웅장하고 멋있어서 사진 한장 박았다.
이 부근에서 작은 해수욕장이 있어서 해수욕장 화장실 뒷편에 텐트를 쳤는데



아까 오전에 뵌 영익이 형님이 여기에~~ 두번째 우연의 만남이라 신기하고 반가웠다.
점심은 영익이형이 사주셔서 저녁은 내가 산다고 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그리고 22일차의 즐거운 여행도 그렇게 끝났다.






이동경로 gps로그

주행거리 : 76.45km
평균속도 : 15.7km
최고속도 : 53.6km

총 주행거리 : 1238.5km




  • 최초작성일 - 2010.07.06 13:36
  • 1차 수정일 - 2019.05.28
  • 블로거이동 - 2020.01.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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