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녕's 자전거 전국일주 14일차] 인연이라는 것



어제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모르겠다.
동기 민수와 모텔방에 들어와서 또 밤찬에 소주를 마시고 잠들었다.



나와보니 어느새 해는 떠있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전 날밤 타지에서 즐겁게 놀고 아침에 일어나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으니 비내음이 뭔가 감수성을 찌른다.



다시 서금천 중사님 차를 타고 아파트로 향했다.

그전에 동기 민수는 자신에 집인 대구에 볼일이 있다고 하여 대전역에서 내리고 서금천 중사님과만 아파트로 이동한다.
그렇게 빗속을 가르며 전북 익산에 아파트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
나는 내 노트북을 무선인터넷을 이용하여 여행기 3일차를 올리고
서금천 중사님은 한때 함께 미쳐가며 했던 게임인 마구마구 야구게임을 하신다.
그렇게 또 오후 6시가 되고 난생처음으로 군대 고참에게 밥을 대접받아본다.ㅋㅋㅋ



보통 남자들끼리 먹으면 찌개 하나에 밥 하나 먹으면 잘 먹는다 생각 했는데
김에다 김치에다 거기에 직접 햄과 계란프라이를 해주신다.
맛은 당연히 맛있지 ㅠ.ㅠ 거기다 감동이란 MSG를 쳐서 더 맛있었다.
이렇게 차려주시면서 부족한거 없냐고 물어봐 주신다.
대접받는 사람은 그만큼 많이 먹어야 예의.. 두공기를 먹는다ㅋㅋ
식사를 마치고 설겆이를 내가 하겠다고 하니 극구 말리신다.
한 열번 넘게 내가 하겠다, 아니다 내비둬라 를 반복한거 같다.
결국 내 고집이 이겼다.
너무 감사해서 내가 안하면 너무 죄송스러웠다.
깔끔하게 설겆이도 완료! 싱크대 청소까지!



그리고 또 어느새 밤이 찾아왔다.
자전거 일주를 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받을테지만.. 정말 한가지 가슴으로 느꼈던건
많은 사람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럴때마다 뭔가 보답을 해드리고 싶은데 할 수 있는건 없고~
사람은 나가 아닌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
내가 나 자신만 생각하면 나 혼자가 되지만 우리라고 생각하면 나는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된다.




이동경로 gps로그 없음.

주행거리 : 0km
최고속도 : 0km
평균속도 : 0km
총 주행거리 : 803.11km





  • 최초작성일 - 2010.06.15 22:50
  • 1차 수정일 - 2019.05.24 
  • 블로거이동 - 2019.07.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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